아테네에서 보내는 송년 인사

색즉시공이라
빛보다 빠르다는 것은
물리적속도인가아니면, 감성의 찰라인가?
부질없는 올 한해도 회한의 블랙홀로 스러져 갑니다.
오미크론의 동그라미도
아크로폴리스 옆 켠에 지쳐 기우러 진 모습으로
식어 불안한 분홍색은
END 와 AND 의 갈림길을 서성거리며
언젠가 돌아 올 일상의 동그라미가
또 다른 체 바퀴 일지 모르나
버리고 나면 또 채워야 할 속성 때문
시간의 덫이 아니길 새해 벽두에 기원 합니다.
2021, 섣달 그믐 밤. 한 종엽
46회 조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