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년전 그리스 정착시 한국은 뭐 하나 제대로 내놓을 것 없어 "개발 도상국 "이란 단어도 사치이자 ,수치였다. 그로부터 지금은 반세기만에 세계 현대사에서 빛의 속도보다 더 빠른 발전으로 멀미가 날 정도의 국격 위상은 지구촌의 자랑이자 개도국들의 교본으로 자리 하고 있다. 이는 그리스 신화가 부럽지 않은 단군 신화 후손의 영광이 아닐 수 없다.
이런 세계사의 모범적 가치 변화는 그리스 한인 교민의 한 사람으로도 자긍심과 보람으로 자리하고 있던 차, 유럽의 고도나 다름없는 그리스에 한 총리가 모처럼 방문한다는 소식이 한국 언론과 한인회 홈피를 통해 단 세줄의 공지 사항으로 안내 됐다.
그나마 기사제공은 대사관이 아닌 한국 정책 브리핑 이란 낯선 곳이라 의아 했다.
아니 ,모두가 함께 축하 해야 할 총리 방문에 대하여 이런 경사를 왜 한국 대사관은 공식적으로나 혹은 한인회를 통해 사전에 직간접적으로라도 안내할 수 없는 이유가 무엇인가?
그간 대사관의 지속적인 교민 경시를 넘어 무시에 가까운 정책 불만은 이미 두어번 공식 항의한 바 있다.
한가지는 몇해 전 양국의 60년 수교 회갑 잔치 행사가 전무하다시피 교민 패싱 으로 지나갔던 것이고, 그리고 불과 2 주전 "강원 동계 청소년 올림픽 " 성화 채취 때도 한인회의 홈피 안내 뿐, 대사관의 적극적이고 구체적인 사전 홍보 부족으로 그날 참석한 교민수는 관계자외 전무하다는데..... 130년이 지나가는 올림픽 스타디움 건립 이래 최소 관중 참가로 그 큰 시설을 한국의 홍보력을 부끄럽고 초라하게 만든 것이 그리스 한인들이 목격한 Fact다.
아니 , 그리스라는 나라가 작고 교민수도 적다고 교민의 권리마저 작다고 평가절하 하자는 것인가? 이것은 시대 착오적 오판이고 퇴행이다. 며칠전 10월 5일 윤대통령이 세계 한인의 날 기념식에서 얼마만큼 해외 한인들에 대한 각별한 관심과 지원 필요성을 주장하였는지 연설 전문을 읽어보라. 이와는 반대로 안중에 없는 교민 푸대접인지 알 순 없으나 이번 한총리 3 개국 방문중 공개된 교민 간담회도 아날로그식 컨셉으로 진행 되었는지는 모르겠으나 현 정부가 강조한 교민 친화정책은 대통령 의지와 외교부의 교민 가치판단의 이중구조 속에서 작동하는 모순이자 괴리다.
18년 전 노무현 대통령 국빈 방문시에는 당연히 사전 공개 된 교민 간담회 자리 덕분에 바로 그때 처음으로 "세계 한인의 날"의 건의가 책정되어 지금까지 축제로 거행된 사실을 보더라도 이번 총리 방문시 교민들과 만남의 공개적 자리가 없었다는 것에 대해 교민우선 정책을 구사하는 외교부는 섬기고자 하는 친화책을 더욱 강화해야 할 것이다.
어제 오후 우연히 길에서 경찰 호위를 받고 태극기 휘날리며 공항으로 가는 총리 일행을 보며 나는 어쩌면 아직도 개발 도상국의 디아스포라가 아닌가 씁쓸한 생각이 들어 그 개선책을 당부한다.
현 정부의 교민 유화 정책에 따라 대사관은 향후 주요 행사시 좀더 능동적인 사전 홍보를 통해 구체적이고 유기적인 친화력을 한인회와 함께 공동 보조함으로서 교민이 소수라고 하더라도 최대 공통분모를 즐겁게 나눌수 있길 바란다.
한 종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