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그리스 강진 사망자 50여명으로 늘어

이윤정 기자

October 31, 2020

지난달 30일(현지시간) 터키 서부 에게해 해안을 강타한 지진으로 터키와 그리스에서 50여명이 숨지고 900명 가까이 다쳤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터키 서부 해안도시 이즈미르에서 구조대와 자원봉사자들이 전날 강진으로 무너진 건물 잔해 속에서 생존자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 AFP연합뉴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터키 서부 에게해 해안을 강타한 지진으로 터키와 그리스에서 50여명이 숨지고 900명 가까이 다쳤다.

터키 재난위기관리청(AFAD)에 따르면 30일 오후(현지시간) 터키 서부 이즈미르와 그리스 사모스 섬 사이 해역에서 규모 6.6의 지진이 발생했다. 이후 400차례 가까이 여진이 일어났다. 미국 지질정보국(USGS)는 이날 지진 규모가 7.0이었다고 발표했다.

인구 300만명의 해안 도시 이즈미르에서는 건물 20여채가 무너져 700여명이 다쳤고 주변 지역에서도 부상자가 속출했다. 여진과 쓰나미 피해를 우려해 해안가 주민들에게는 일시 대피명령이 내려졌다. 이번 지진으로 인한 터키와 그리스의 사망자는 1일 현재 50여명으로 늘었다.

극적으로 무너진 잔해 속에서 구조된 사람들도 있었다. 네 자녀와 함께 갇혔던 38세 여성이 23시간 만에 극적으로 구조됐다고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 11살짜리 쌍둥이, 7살짜리 아들, 3살배기 딸과 함께 무너진 아파트 잔해에 갇혔던 엄마 세헤르 페린첵은 구조에 대한 희망을 버리지 않고 쉴새 없이 무너진 잔해를 두드려 수색구조대원들에 자신들의 존재를 알렸다. 엄마와 자녀 두 명은 23시간 만에 잔해더미에서 극적으로 구조됐지만, 다른 자녀 중 한 명은 숨진 채로 발견됐고 한 명은 아직 실종상태다.

또 70세의 고령인 아흐메트 씨팀도 지난 31일 자정 잔해더미에서 구조돼 병원으로 이송됐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또 10대 인치 오칸도 무너진 8층짜리 건물 잔해에서 구조됐다고 가디언이 전했다. 구조작업을 통해 생존자 소식이 이어지자 파레틴 코카 보건장관은 트위터에 “나는 결코 희망을 잃지 않았다”고 썼다.

지진으로 인한 사상자가 속출하자 그간 지중해 동부 해역 개발권을 두고 분쟁을 벌여오던 그리스와 터키 양국 정상은 상호 협력에 나서기로 했다.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 그리스 총리는 트위터를 통해 “우리의 차이가 무엇이건 간에, 지금은 사람들이 하나로 뭉쳐야 하는 시기”라고 밝혔다.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도 트위터에 “두 이웃 국가가 어려운 시기에 연대를 보여주고 있다. 이는 인생의 많은 것들보다 더 가치 있는 일”이라고 썼다.

터키 서부는 북아나톨리아단층 등 주요 단층선이 지나는 까닭에 지진이 자주 발생하는 지역이다. 1999년 터키 북서부 도시 이즈미트에서 진도 7.6의 강진이 일어나 최소 1만7000명이 사망했다. 2011년에는 반(Van)에서 일어난 지진으로 500여명이 숨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