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1년 재외동포 시 부문 공모작"
또 다른 격리
격리는 없는 벽을 쌓고
외길을 걷는 것이 아니라
잠시 업보를 내려놓고 , 지우며
성찰의 문을 통해 나서는
내면의 수행 길.
객관의 공간에서
잃어버린 주관의 시간을 찾는 구도의 세계
내성을 통한 내공은
번 아웃의 선 순환을 통해서야 깨 닫는
삶의 질량은 항체가 되 가며
일상의 불순을 쓸어 내가는 담근 질을 통해
자업자득의 묵시를
받아 헹구는 극복의 과정
또 다른 낯선 일상이 된
거리 두기와 격리는
그 어설픈 넓이가 아닌 성찰의 깊이로
삶의 항체를 발효 시키며
잃었던 존재가치와 의미를 부여하는
이탈이자 일탈의 늦깎이 즐거움
걸려낸 자성은 새로운 동력의 변화구 로
소멸 돼 가는 소통의 갈림에서
아마도 그것이 또다른 거리와 격리를 통해 정화 돼
힘든 무대에서 내려오는 모놀로그이며
상대를 자유롭게 하는 섭생의 순환이다.
아테네에서
한종엽
위 시는 "2021년 재외 동포 시 부분 응모작" 입니다.